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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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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예술센터의 2015년 시즌 첫 번째 프로그램인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의 프레스 리허설이 3월 11일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지난 해 <색다른 이야기 읽기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게>를 통해 ‘2014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을 수상한 최치언 작가가 2009년 남산예술센터 개관작 <오늘, 손님 오신다>에 이어 남산예술센터에 올리는 두 번째 작품으로, 고전의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거침없는 풍자를 이어온 김승철 연출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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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언어 뒤편에 가려진 진실을 찾기 위한 작가적 언어 놀이이자, 배우와 극장의 연극성을 극대화하는 유희성에 대한 고민으로 집필된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굉장히 유치하고 과장된 언어와 형식을 차용하여 동시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도발적인 은유 속에 교묘하게 드러낸다.

또한 ‘극중극중극’이라는 3중 액자 구조로 연극과 현실, 실제와 허상,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나든다. 현실인 줄 알았던 것이 사실은 모두 연극이고, 연극인 줄 알았던 것이 현실이 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게임을 하면서 결국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만들며 ‘과연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실체인가?’라는 작품의 의미를 형식적으로 확장시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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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의 주 무대는 사각의 링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우들은 이 링 위에서 싸우고 때리고 쫓고 쫓기고 도망 다닌다. 사각의 링은 극중 배우들의 무협 액션이 펼쳐지는 장이자 연극과 현실, 실체와 허상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무협 액션 판타지’ 장르를 통해 이 작품이 추구하고자 하는 것은 “통쾌한 웃음”이다. 극중 공연감독의 말처럼 “만화보다 더 만화 같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아서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머리를 텅 비워놓고 볼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일차적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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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최치언 작가의 역대 작품 중 가장 유쾌하고 코믹한 작품으로, 그동안 주로 어둡고 폭력적인 블랙코미디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끄집어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걸쭉하고 질펀한 대사, 극도로 과장된 인물들을 통해 도발적인 위트와 유머를 극한까지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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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주인공인 황백호만이 유일하게 극중극과 극, 그리고 현실을 넘나드는 인물로서 그는 연극으로 현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황백호는 무대 위의 나진팔을 쓰러트림으로써 현실의 소뿔선생을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해 분투를 펼치지만, 결국 무대 위에 있는 건 실체 없는 허상뿐이란 사실을 깨닫고 객석을 가로질러 극장을 뛰쳐나간다. 그러나 그가 나간 곳이 과연 진짜 현실인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다. 막이 내리고 극장 불이 꺼진 뒤에도 반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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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연 내내 펼쳐질 4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생생한 활기와 에너지를 더할 <소뿔자르고주인오기전에도망가선생>은 ‘창작공동체 아르케’와 ‘창작집단 상상두목’과 공동 제작으로, 3월 12일부터 29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글. 이은희 (eunee0624@stagekey.co.kr)

사진제공.  남산예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