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ISSUE 열하루 동안의 미궁 속 진실, 뮤지컬 <아가사> 프레스콜 현장

열하루 동안의 미궁 속 진실, 뮤지컬 <아가사> 프레스콜 현장

286
1
SHARE

아가사

 

아가사2_본포스터_최종_크레딧O

 

  뮤지컬 <아가사>의 프레스콜이 2월 24일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마련되었다. 이 작품은 열하루 동안 실종된 ‘아가사 크리스트’의 행적을 추리해보는 뮤지컬이다. 실제로 아가사 크리스티는 1926년 12월 3일부터 11일 동안 실종 되었으며, 다시 나타난 그녀는 그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평생 동안 이 일을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뮤지컬 <아가사>는 2014년 초 이해랑 예술극장과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약 4개월간의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당시에는 소극장 버전의 공연이었지만 이번 재연에서는 음악, 디자인, 안무, 연출 등 전반적으로 수정 및 보완을 거쳐 대극장용 작품으로 구색을 맞추었다.

한지안 작/작사가와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이 초연보다 깊어진 드라마와 선율을 선사한다. 여기에 연극 <데스트랩>으로 성공적인 입봉을 치른 김지호 연출가가 첫 뮤지컬 연출에 도전했다. 또한 댄싱9에 출연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우현영 안무/예술감독이 참여하여 작품에 예술적 풍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김수로 프로듀서, 최진 프로듀서, 이은경 무대디자이너, 김성철 영상디자이너, 권지휘 음향디자인 등의 창작자들이 참여했다.

 

 아가사 (35)

아가사 (36)

아가사 (38)

PD 연출

 

화려한 캐스트도 관객들과 평단의 관심을 모은다. 당대 최고의 여류 추리소설 작가였던 ‘아가사 크리스티’ 역에는 국내 최정상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두 배우, 최정원 배우와 이혜경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아가사 크리스티 실종 사건의 배후에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이자 매력적인 남자 ‘로이’는 강필석 배우, 김재범, 배우, 윤형렬 배우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분한다. 과거에는 아가사의 이웃이자 그녀의 팬인 호기심 많은 소년이었으며, 현재 성인이 된 후 표절시비에 휩싸인 작가 ‘레이몬드 애쉬튼’ 역에는 박한근 배우, 주종혁(라이언) 배우, 정원영 배우, 려욱 배우까지 4인 4색의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가사의 남편인 ‘아치볼드 크리스티’에는 황성현 배우와 김형균 배우가, 하이에나 같은 신문기자 ‘폴’에는 박영필 배우와 안두호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또한 아가사의 책을 출판하는 편집장 ‘뉴먼’은 이선근 배우와 박종원 배우가, 아가사의 오랜 하녀 ‘베스’는 추정화 배우와 한세라 배우가 함께 연기한다. 아치볼드의 비서이자 불륜 상대 ‘낸시’는 소정화 배우와 박서하 배우가, 아가사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에릭’은 윤경호 배우와 정승준 배우가 번갈아 분한다.

이번 프레스콜 에서는 약 60여분 동안 9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하였다. 이후 주요 스텝과 출연 배우들이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다.

 

연출

┃김지호 연출┃ “초연에서는 ‘아가사’의 슬픔이나 사랑이 부각되었다면, 이번 재연에서는 그녀의 분노나 아픔, 혹은 고통이 더 표현되었다. 그래서 ‘로이’가 더 두드러지고 ‘아가사’의 감정의 색깔도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달라진 작품의 특성에 맞는 미장센을 위해서, 와이드보다는 높이감 있는 무대를 많이 활용했다. 저희 작품은 대극장이지만, 여타 대극장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성이 강하다는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극작

┃한지안 작/작사가┃ “초연이든 재연이든 가지고 있는 주제는 명확하게 마지막 장면으로 동일하다. 이 장면을 가장 먼저 썼다. 굉장히 많은 버전의 대본이 있었고, 초연과 재연에서도 대본을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지만 이 장면만은 변함이 없었다. 초연과 재연 각각에서 이것을 풀어내는 방식이 달랐던 것뿐이다.”

 

음악

┃허수현 작곡가/음악감독┃ “초연과 달리 드라마의 결이 달라졌다. 그래서 처음에는 곡을 아예 다시 다 써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연출님, 작가님과 논의 끝에 초연에 관객 분들이 사랑해주신 곡들은 살리는 방향으로 했다. 초연보다 드라마의 결과 음악을 합치시키기 위해서 브라스 계열을 많이 사용했다. 드라마가 잘 보이도록 클래식한 편곡과 편성에 초점을 맞췄다.”

 

안무

┃우현영 예술 감독┃ “‘레이몬드’와 ‘앙상블’의 안무 씬은 기이한 생명체, 돌연변이의 생명력을 절제된 공간 안에 안무로 표현하고 싶었다. 연출님과의 많은 논의 끝에 만들어진 장면이라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책을 옮기는 장면은 보기 쉽게 단순화 시켜 전달력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최정원

┃최정원 배우 (아가사 役)┃ “이번 작품 대본을 받아 읽으면서, ‘아가사 크리스티’가 1926년 11일 동안 실종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허구 일수도 있고 진실일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했던 초연은 보지 못했지만, 연출님과 작가님이 이끌어 주시는 대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아가사를 만들고 있는데 오히려 초연을 보지 않았던 것이 더 도움이 된 것 같다.” “그간 <시카고>, <맘마미아> 같은 라이선스 작품들을 많이 했으나, 창작에 목말라 있었다. 라이선스는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얹으면 됐지만, 창작은 쌀을 씻는 과정에서부터 산고의 고통을 느끼며 만들어 간다. 배우로서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가사’라는 인물을 같은 여자로서, 배우로서 표현해내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이혜경

┃이혜경 배우 (아가사 役)┃ “초연은 보지 못하고 좋다는 소문과 음악을 들었는데, 여배우로서 욕심이 나서 참여하게 되었다. 연출님, 작가님 등의 스텝 분들과 동료 배우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무대가 커지고 깊어졌다 보니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범주가 좀 더 넓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강필석

┃강필석 배우 (로이 役)┃ “세 ‘로이’의 매력이 다 달라서 세 번을 다 보셨으면 좋겠다. (윤)형렬 로이는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다. 막내 로이인데 형들한테도 정말 잘한다. (김)재범 로이는 워낙 연기를 잘 하는 친구라 같은 역할을 하면서도 ‘저걸 저렇게 표현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하게 해준다. 또한 극 전체를 잘 이끌어가는 능력이 있다.”

 

김재범

┃김재범 배우 (로이 役)┃ “(강)필석 형님의 로이는 ‘젠틀함’이 매력인 것 같고, (윤)형렬 로이의 매력은 ‘남성다움’ 인 것 같다.”

 

윤형렬

┃윤형렬 배우 (로이 役)┃ “두 ‘로이’ 형님들은 같이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는 분들이다. (강)필석 형님의 로이는 기본적인 젠틀함이 있다. 옆에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김)재범 형님의 로이를 보면 연기적인 면에서 매번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박한근

┃박한근 배우 (레이몬드 役)┃ “초연에서도 ‘레이몬드’를 맡았었는데, 많은 부분들이 바뀐 만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래서 더 큰 부담이었고 그래서 네 명의 ‘레이몬드’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동안의 작품을 하면서 같은 역을 맡은 배우끼리 이렇게 이야기를 많이 한 적이 처음인 것 같다. 각자의 매력이 살면서도 서로 너무 다르지 않은 ‘레이몬드’를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노력했다.”

 

정원영

┃정원영 배우 (레이몬드 役)┃ “네 명의 ‘레이몬드’가 각자 튀려고 하지 않았다. 모두들 완전한 ‘레이몬드’를 공유하고자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도 숨길 수 없는 각자의 매력이 드러난다. 같은 ‘귀여움’이라도 타고난 귀여움, 노력하는 귀여움 등등 매력이 다르다. 네 명 다 봐주셨으면 좋겠다.”

 

려욱

┃려욱 배우 (레이몬드 役)┃ “흰 종이만 들고서 연습실에 가면 다른 ‘레이몬드’ 형들이 크레파스와 물감들로 제게 어울리는 색들을 입혀주신 것 같다. 형들과 거의 매일 통화하다시피 하면서 함께 레이몬드 라는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많이 부족하지만, 형들과 연습하면서 보다 성장한 것 같다. 앞으로 공연 기간을 거듭하면서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아가사 (5)

아가사 (33)

아가사 (34)

 

열 하루 동안 미궁 속에 갇힌 채 실종 된 아가사 크리스티. 그 진실에 대해 추리와 상상력을 펼치는 뮤지컬 <아가사>는 5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글. 이은영 (vivid@stagekey.co.kr) / 사진. 양하경 (photong@stageke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