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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멜로 드라마>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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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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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멜로 드라마>의 프레스콜이 1월 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렸다. 지난 2007년 <이다의 무대발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첫 선을 보였던 이 작품은, 현재 국내 최고의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각광받는 장유정 연출의 연극 데뷔작이다. 이번 8년 만의 재공연에서는 이윤수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 디자이너 등의 크리에이티브 팀과 베테랑 배우들이 함께 한다.

각종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 종횡무진하는 박원상 배우와 뮤지컬·연극·영화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최대훈 배우가, 서경의 남편이자 자동차 기술연구소 소장인 ‘김찬일’ 역에 더블 캐스트로 분한다. 그의 아내이자 커리어 우먼 큐레이터 ‘강서경’ 역에는 6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홍은희 배우와, 그간 다양한 연극·뮤지컬에서 관객들의 신뢰감을 구축해온 배해선 배우가 함께 열연한다. 그녀와 교통사고 같은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 작가 ‘박재현’ 역에는 신예 뮤지컬 스타로 떠오르는 조강현 배우와, 다수의 연극 작품들로 많은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박성훈 배우가 같이 분한다. 그의 누나이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낮은 정신연령을 가진 ‘박미현’ 역은 꾸준히 연극 무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전경수 배우가 연기한다. 재현의 약혼녀 ‘안소이’ 역에는 각종 연극 무대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나미 배우와 박민정 배우가 더블 캐스팅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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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를 표방하고 있다.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불륜이 나쁜 것이 아니라 슬픈 것이라고 말한다. 이 극 속에서 선과 악의 구도는 그려지지 않는다. 다만 무대 위에는 본능이 이끄는 데로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나약한 인간들이 있다. 사랑의 이끌림과 사랑의 약속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우리들 모두가 서 있다.

이번 프레스콜에서 전 출연진이 막을 나누어 전막 시연을 선 보였다. 이후 장유정 작·연출가와 전 배우들이 함께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에 진지한 자세로 응하며 작품에 대한 확신과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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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연출 (극작, 연출)┃ “인물들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다양한 음악과 회화를 차용했다. 먼저 툴루즈 로트렉의 그림으로 재현의 심경을 표현하고 싶었다. 왜소증 환자였고 쉬잔 발라동과의 로맨스로 유명했던 화가다. 그의 그림에는 뜨겁고 거칠면서도 뭉클한 무언가가 있다. 이 지점이 재현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서른 살까지 밖에 살지 못하는 재현은, ‘내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의심 속에서 사랑의 감정을 막고 살다가 서경을 만나면서 뜨거운 감정을 폭발을 경험한다. 마찬가지로 펠리시안 롭스의 <성 안토니우스의 유혹>은 서경의 입장을 대변한다. 그의 작품은 프로이트의 욕망 이론과 결부시켜서 회자된다. 욕망을 누르며 항상 절제하고 살던 그녀는, 터지기 직전의 고무풍선 같은 상태로 재현과 교통사고 같은 사랑을 한다. 또한 극 중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등의 제 3세계의 민속 음악을 많이 사용했다. 공통적으로 낯설고 이국적이지만 따뜻한 느낌이 드는 음악이다. 각 장면의 정서적 극대화를 위해 음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19세기 멜로 드라마의 특징을 살리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통속적인 멜로 드라마와의 차별성은 선과 악의 대립이 없다는 점에 두었다.”

“작품 소재인 ‘불륜’만을 놓고 본다면 TV드라마나 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연극은 타 장르보다 관객과 더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서 연극으로 만들었다. 이 이점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단순화, 형식화 시켜서 객석에 명확한 질문을 던질 수 있게 한다. 처음 대본을 쓸 당시에는 20대의 미혼이었기 때문에 ‘결혼은 어떤 사람이 하는 걸까’, ‘사랑이 의무가 될 수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이러한 질문을 다른 사람들에게 던져보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2007년 초연과 비교했을 때 크게 달라지는 장면은 없다. 지금 공연 중인 <그날들>만 해도 1년 전 초연에 비해서 많은 부분이 수정 및 보왔 됐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보다 무려 8년 정도가 지났기 때문에 작가로서 당연히 많이 고치고 싶었다. 그래서 고쳐봤더니 아예 새로운 작품이 되어버리더라.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멘토인 교수님께 여쭤봤더니, 그 시절(20대의 미혼이었을 때)에만 쓸 수 있는 작품이 있는 거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래서 크게 손대지 않고 기존의 드라마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로트랙 등의 아이템들만 소소하게 추가가 됐다. 아예 새로이 넣은 장면은 두 가지이다. 소이가 재현과의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과, 재현이 서경에서 편지 읽어주는 장면이다. 초연 대본 때부터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발생하게 된, ‘기준이 되는 장면’이다. 인물들이 그 이전의 삶과는 돌아갈 수 없는, 그러한 기준이 되는 장면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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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상 배우 (김찬일役)┃ “오랜만에 다시 서는 연극 무대이다. 이전에 먹어보지 못했던 다른 음식을 먹어볼 수 있겠다는 기대감, 예술의 전당 자유 소극장 무대가 주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무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충족감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감사하게 임하고 있다.”

┃최대훈 배우 (김찬일役)┃ “경험해보지 못한 것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설득력을 가져야 하는 것은, 모든 배우들이 평생 가져가야하는 숙제인 것 같다. 저는 아직 미혼이라 결혼 10년차인 ‘찬일’을 연기하면서 그러한 어려움을 안고 있다. 그래서 형님, 누님 분들이나 연출님께 여쭤보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받고 있다.

┃배해선 배우 (강서경役)┃ “사랑의 끌림과 결혼의 의무는, 직접 경험해보기 전에는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다. 하지만 사랑에는 여러 가지 모양이 있기 때문에 부부간의 약속과 의무도 또 다른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겪어보진 못했지만 서경과 같은 상황이 온다면, 부부간의 약속과 의무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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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희 배우 (강서경役)┃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다시 선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항상 처음 같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 언제나 무대는 ‘커다란 산’ 같은 느낌과 긴장감을 준다. 그 긴장감이 저에게는 나름의 시너지가 되고 있다. 긴장감 속에 살아가는 평소 서경의 모습과 닮아있다고 생각하면서 임하고 있다. 작품의 마지막 씬에서 1년 후가 그려진다. 재현과 서경의 사랑은 고통사고처럼 짧은 찰나였지만, 서경이는 그와 사랑을 나눴던 그 시간보다 훨씬 긴 시간을 재현을 간직하며 산다. 그만큼 서경의 인생에서 짧지만 강렬한 태양 같은 사랑의 존재이다.”

┃조강현 배우 (박재현役)┃“옛말에 ‘조강지처를 버리고 잘 되는 법 없다’는 말이 있다. 제가 재현이라면 약혼녀 소이를 선택할 것 같다.”

┃박성훈 배우 (박재현役)┃“극 중 춤추는 씬이 있는데, 평소에 춤과 거리가 멀어서 연습할 때부터 뮤지컬 배우인 (조)강현 배우한테 도움을 받았다. 잘 추지 못하는 대신 재밌게 추려고 한다.”

┃전경수 배우 (박미현役)┃ “상대 배역인 ‘찬일’이 더블 캐스트인데 두 배우 분이 많이 다르시다. (최)대훈 배우는 저와 나이차가 적게 나서 친구 같은 편안함이 있고, (박)원상 선배님은 정말 편하고 좋은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어서 두 분 모두와 재밌게 함께 하고 있다.”

┃김나미 배우 (안소이役)┃ “연습하면서 초연에는 없던 소이의 과거 회상 씬이 추가 됐다. 그래서 소이로서 연기하기에 좋은 전사가 되는 것 같다.”

┃박민정 배우 (안소이役)┃ “소이의 회상 씬에서 학창시절의 재현과 즐거웠던 추억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지금의 아픈 관계를 표현하는 것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사랑의 본질과 결혼 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연극 <멜로 드라마>는 2월 1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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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은영 (vivid@stagekey.co.kr)

사진 제공. (주)이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