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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배우 이혁 인터뷰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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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뮤지컬 <그리스>의 오디션이 있었다. 총 4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에서 주인공 대니역 다음으로 매력 있는 배역으로 손꼽히는 두디역에 신인배우가 선정되었다. 오디션에 뽑혀 <그리스> 두디로 데뷔하게 된 이혁 배우는, 대학생들의 상큼 발랄한 이야기를 담은 <그리스>의 인물들처럼 20대의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큰 작품에서 관객들의 뇌리에 깊게 남을 수 있는 익살스런 역으로 데뷔 무대를 선다는 것은 배우로써 커다란 행운이다. 퍼블릭팀의 축사인사를 받은 그의 얼굴은 오디션 합격의 여운이 아직 남아 있는 흥분과 설렘, 긴장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Q. 뮤지컬 <그리스> 두디 역할을 맡게 되셔서 축하드립니다. 데뷔 작품에서 처음부터 주조연급 배역을 맡게 되서 부담감이 클 것 같은데, 기분이 어떠신가요?

 

말씀하신대로 매우 긴장상태에요. 4차까지 진행된 오디션을 보고 연락을 기다릴 땐 마음을 비워두고 있어서 부담감이 없었는데, 정식으로 무대 위에 선다고 생각하니 떨리네요. 휴대폰에 부재중 전화가 남겨져 있는 걸 봤을 때는 하늘을 날만큼 기뻤는데, 지금은 너무 떨려서 더 착실히 준비하고 있어요.

 

 

 


Q. 주조역역으로 데뷔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오디션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그리스는 예전부터 꿈꾸던 공연이었어요. 대사나 넘버는 평소부터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춤 오디션이 가장 부담이었어요. 즉석에서 춤을 배워 춰야 하는 오디션인데 순서가 너무 헷갈려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순서가 좀 틀리더라도 흔들림 없이 자신감을 보이려고 노력했었어요. 오디션 장에서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배우에게 자신감은 생명이니까요. 제가 좀 부족해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Q. <그리스>에 뽑히기까지 많은 오디션을 보셨을 것 같은데, 그 전엔 어떤 오디션들을 보셨나요?

 

사실 오디션은 많이 보지 않았어요.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스 전에 봤던 오디션은 풍월주, 김종욱 찾기에요. 늘 최종에서 떨어졌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감이 부족했었어요. 오디션장에 가면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인사도 하고 목도 풀고 하는데 저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 더 긴장이 됐었거든요. 괜히 큰 소리로 목 풀면 건방져 보일까봐 화장실에 가서 혼자 목을 풀기도 했어요. (웃음)

 


Q.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운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렇듯 저도 연극영화과를 나왔는데, 그때까지는 막연한 기분이었고, 구체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군대에서였어요. 군복무를 하며 ‘내가 사회에 나가면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하는 게 뭘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그때 놓치지 않은 건 ‘노래’였어요. 노래 부르는 걸 워낙 좋아해서,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항상 노래를 불렀었고,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제 모습을 많이 상상했었어요. 군대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뮤지컬에 대해서는 잘 몰랐지만 노래 때문에 항상 뮤지컬에 대한 막연한 꿈이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군대 근무시간에 학교에서 선배들이 했던 ‘그리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바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뮤지컬 그리스 대본을 구해서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죠. 군대에서 그리스 대본을 보면서 대사 연습도 하고 뮤지컬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리스>는 제가 태어나서 처음 본 뮤지컬이었어요. 근무시간에 몰래 몰래 봤던 그리스 대본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솔직히 그땐 ‘대니’역할이 매력적이었어요. 단순히 주인공이라서(웃음). 지금 제가 그리스로 데뷔하게 된 것이 믿기지 않아요. 꿈이 이루어 진거죠.

 

 

 

 


Q. 뒤늦게 뮤지컬에 대해 구체적인 꿈을 가지신 거네요. 연극영화과에는 뮤지컬에 대한 강의가 많지 않을 텐데 제대 후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제대 후 학교에서 올린 뮤지컬 <페임> 공연에서 ‘타이론’역할을 맡았었어요. 공연에 참여하면서 뮤지컬 무대의 희열을 느끼고 더 전문적으로 뮤지컬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학교가 연극영화과다 보니 체계적인 보컬 수업을 받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휴학을 하고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뮤지컬 레슨을 받기 시작했어요. 공연도 많이 보러 다녔구요. 지금도 꾸준히 레슨을 받고 있어요. <그리스>에 합격 했지만 전 이제 시작이니까요. 아직은 여전히 학생의 마음이에요. 여전히 배워야 할 것들도 많고. 무대에 서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겠죠. 배우의 배움은 끝이 없는 것 같아요.

 

 

Q. <그리스>가 춤을 잘 춰야 하는 작품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의 배우는 몸이 좋은데, 이혁배우님도 몸이 좋아 보이십니다. 평소에 운동을 잘하시는 타입이신가요?

 

자기 관리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여자들만큼이나 관리하는 걸 좋아해서 남들이 말릴 정도에요(웃음) 스킨, 로션, 에센스, 수분크림은 기본이고, 운동은 아침, 저녁으로 했고 있어요. 원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리스 연습실에 가니 다들 몸이 좋으셔서 제 몸은 애기처럼 보이더라구요. 질 수 없다는 승부욕이 들어서, 운동을 두 배로 들렸어요. 그래서 지금의 몸으로 재탄생(웃음)하게 되었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베르테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그는 초심자들이 가지는 푸르게 빛나는 열정과 설렘을 가지고 있었다. 무대에 서 있는 자신의 모습이 좋고, 무대에서 바라보는 관객들의 모습이 좋다는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뮤지컬 그리스는 오는 2013.10.22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글. 오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