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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댄 내 반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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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끊임없이 ‘사랑’을 보고, 듣고, 이야기한다. 뮤지컬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뮤지컬 속 인물들은 사랑 때문에 행복해하고, 아파하고, 갈등하며 결국은 변화하고 성장한다. 그러는 사이 관객들은 그들의 사랑 이야기에 푹 빠지게 된다. 

  너무도 익숙한 것이 사랑이라지만 정작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쉽게 대답하기 어렵다. 표준국어대사전에 정의된 사랑의 의미는 모두 여섯 가지. 하지만 이것만으로 사랑을 설명할 수 없다. 사랑은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 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아주 오래된 질문에 가장 먼저, 가장 오래 관심을 기울였던 것은 철학자, 시인, 작가들이었다. 그들은 각자의 저술을 통해 자신들의 대답을 내놓았고, 이는 사랑에 대한 거의 유일한 탐구였다. 

 

  비교적 근래에 들어 과학을 통해 사랑을 무엇인지 해답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생물학에서는 사랑을 진화와 연결하여 이해하고, 신경학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와 관련하여 사랑을 설명하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사랑을 모든 시대, 모든 문화에서 인간이 동일하게 갖고 있는 ‘인간 실존 문제-분리로부터 오는 불안-에 대한 해답’으로 보기도 했다.  

  한편으로 사랑은 사회적 관습이나 여권 신장과 같은 상황 등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서양을 기준으로 볼 때 우리가 ‘사랑’하면 떠올리는 이성 간의 낭만적인 사랑이 정착된 것은 불과 200년이 넘지 않는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동성애가 이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사랑의 형태였고, 바로크 시대에 사랑은 권력 과시 수단에 불과했다. 19세기 말 시민계급이 성장하면서 일부일처제니, 연애결혼이니 하는 개념들이 자리를 잡아갔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사랑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감정이다. 뮤지컬에서도 사랑은 대부분 그러한 모습이다. 하지만 모성애나 신에 대한 사랑 역시 사랑의 한 종류인 것처럼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다.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이 친밀감, 열정, 헌신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이들의 조합에 따라 비사랑, 우정(친밀감), 눈먼 사랑(열정), 공허한 사랑(헌신), 낭만적 사랑(친밀감+열정), 우애적 사랑(친밀감+헌신), 얼빠진 사랑(열정+헌신), 완전한 사랑(친밀감+열정+헌신) 등의 8가지 형태로 분류했다. 

 

  사랑에 대한 탐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지만 완전한 정의나 설명은 여전히 부족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사랑은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만큼 놀라운 경험은 없다는 것. <아이엠 그라운드>에서는 뮤지컬 작품 속에 등장하는 커플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해피커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1. 해피 커플?


[루시] 아이엠 그라운드 다섯 번째 시작합니다. 이번 특집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사이에 두고 ‘커플특집’ 마련했습니다. 

[엠마] 오 커플특집! 사실 뮤지컬에서 커플들은 항상 나오니까요. 할 얘기는 많겠지만 그만큼 광범위하겠어요.

[루시] 뮤지컬이 대부분 사랑이야기니까, 거기에 등장하는 연인들도 엄청 많죠. 일단 가장 단순하게는 해피엔딩을 맞는 커플이냐 비극적 결말을 맞는 커플이냐로 분류할 수 있겠어요.

[엠마] 지금까지 저희가 이야기한 많은 인물들이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그런 슬픈 인 물들었는데, 이번엔 좀 밝게! 사랑을 이룬 해피커플들을 살펴보려고 해요. 근데 이게 찾아보니 딱히 많지도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좀 슬픈 사랑이야기가 극적인 면이 많아서겠죠? 아마 시작부터 행복한 커플이 끝까지 행복하더라- 이러면 극이 진행이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루시] 맞아요. 또 해피커플이라고 해서 극 중에서 마냥 해피하지는 않아요. 행복에 이르기까지 온갖 역경을 극복하니까요. 우리가 이야기할 해피커플들은 결국 사랑을 이룬 커플들이라고 한정 짓고 이야기하는 게 수월할 것 같아요

#2. 진실한 사랑

[루시] 자, 그럼 첫 번 째 유형! 진실한 사랑입니다. 요즘 극장가에서 가장 핫한 영화 <겨울왕국>에서도 결국은 True Love에 관한 이야기죠? 뮤지컬에서도 진실한 사랑 찾기는 좀 영원한 테마 같아요.

[엠마] 진실한 사랑- 참 많이 쓰이면서도 뭐라고 딱 정의내리기 어려운 개념인 것 같아요

[루시] 진실한 사랑은 대부분의 사랑을 포괄하는 개념일수 있지만… 이렇게 한정하는 건 어떨까요? 자기가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으로 느끼는?

[엠마] 음. 그러니까 머리로 생각했던 사랑이 아니라 마음이 통한 사랑! 알고 보니 내 진실한 사랑은 현재 눈앞에 있는 누군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하는 경우죠?

[루시] 예를 들면 <웨딩싱어>에 로비와 줄리아요. 물론 두 사람은 각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약혼자들이 있었어요. 분면 그들에겐 각자의 약혼자가 진실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거죠. 

뮤지컬 <웨딩싱어> 약혼자에게 들려줄 노래를 들려주는 로비와 귀담아 듣는 줄리아.

 이때만 해도 둘이 사랑에 빠질 거라는 건 관객 빼곤 몰랐을 거다.


[엠마] <웨딩싱어>는 어떤 이야기죠?

[루시] 웨딩싱어인 로비와 웨이스트리스인 줄리아는 우연한 기회에 서로 친구가 되요. 서로 친구라고 믿고 있었던 두 사람은 어느 순간 서로에게 사랑을 발견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죠. 로비는 줄리아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돈을 벌기위해 노력도 하구요. 그러면서 우여곡절 끝에 서로가 서로에게 진짜 사랑이었구나 하는 걸 깨닫는 이야기입니다.

[엠마] 비슷한 예로 <김종욱 찾기>도 있어요. 여자는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서 헤매지만, 알고 보니 진정한 사랑은 바로 옆에서 같이 첫사랑을 찾아주던 남자였죠. <웨딩싱어>도 그렇고 <김종욱 찾기>도 그렇고 알콩달콩 로맨틱코미디의 정석을 따르는 귀여운 뮤지컬이에요

[루시] <김종욱 찾기>에서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는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사랑이 피어나는 것 같지 않나요? 핵심적인 사건이 산에서 조난당하면서, 남자가 자기의 첫사랑을 이야기했을 때 그때 뭔가 전기가 통한 것 같아요.

[엠마]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정 반대인 것 같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닮아있었고-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여자는 서로가 통하는 면을 깨닫고 사랑에 뿅!

[루시] 사랑에 빠지려면 역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정석인가봉가!? 뮤지컬 <빨래>의 솔롱고나 나영이도 그래요. 한국인과 몽골사람, 남과 여라는 차이가 있었지만, 현실에 부딪쳐 힘든 모습 그러니까 자기를 닮은 모습에서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거기에 막 솔롱고가 나영이를 위험에서 구해주고요~

뮤지컬 <빨래>. 사랑은 나이영이와 솔롱고가 옥상에서 빨래를 널던 그 때 찾아왔다.

[엠마] 둘 다 사회적 약자라는 공통점이 있죠. 솔롱고는 외국인 노동자고, 나영이는 학벌도, 돈도, 빽도 없죠. 또 타지 생활을 한다는 공통점도 있네요.

[루시] 솔롱고가 나영이한테 사랑 고백하는 장면이 너무 예뻤어요. 나영이 손을 잡고 솔롱고 가슴에 얹혀놓고 「참 예뻐요」 리프라이즈~

[엠마] 참 명곡이에요. 가사도 너무 예쁘고.

[루시] 로비가 줄리아한테 불러준 노래도 좋아요. 그러고 보니… 다 커플되면서 좋은 노래를…!!

[엠마] 극의 하이라이트라고 할까요? 가장 빛나야 하는 장면이니 가장 멋진 노래를.

[루시] <위키드>의 엘파바랑 피예로도 진정한 사랑을 찾은 커플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피예로는 머리는 글린다에게 있었지만, 진짜 마음은 엘파바에게 있던 거죠. 그리고 이 둘은 서로 때문에 많이 변해요. 처음에 피예로는 허세 많은 프린스 챠밍 이었고, 엘파바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자기를 인정하지 못했던 인물이잖아요.

[엠마] 네. 남들은 모르는 엘파바의 사랑스러운 면이나 착한 면을 발견하기도 했고, 피예로 마음속에 있던 선함이나 박애심이 엘파바를 만나면서 밖으로 끌려 나온 그런 느낌이에요. 서로 서로의 내면을 바라본 거죠 둘이서.

뮤지컬 <위키드>. 외면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음을 발견하는 사랑!

[엠마] 이 커플의 듀엣곡도 좋아요. 이 듀엣곡이 뮤지컬 <아이다>에서 라다메스랑 아이다가 부르는 듀엣곡이랑 상황이나 동선이 비슷하다는 느낌도 받았어요. 그러고 보니 라다메스와 아이다도 진정한 사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루시] 오 그래요?

[엠마] 네. 라다메스는 암네리스를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약혼했지만, 알고 보니 암네리스랑은 맞지 않았고 자기와 닮은 아이다(모험을 좋아하는)에게 첫 만남부터 끌리죠. 결국 사랑을 위해 지위도, 명예도, 목숨까지 포기하는 그런 사랑을 보여줘요.

[루시] 진정한 사랑을 하려면. 조건이 우선 자기를 내려놓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진정한 사랑은 결국 지위, 환경 이런 거 상관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이뤄지나 봐요.

#3. 첫눈에 빠진 사랑

[루시] 사랑에 빠지는 것도 가지각색인데. 첫눈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진짜 순간의 스침에도 막 사랑에 빠져. 뭔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가끔은 저게 가능해?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엠마] 특.히.나 뮤지컬에서 많죠. 근데 이게… 진화론적으로 설명이 되요. 진화론이라기보다 본능이랄까. 첫 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은 건 남자래요.

[루시] 뭐 과학적 증거라도 있나요?

[엠마] 인간의 본능이 ‘종족 번식’이라고 보면, 남자는 재빨리 여자의 외모를 보고 그 기준에 적합한지 판단하는 거죠. 여자의 외모는 젊음과 건강에 대한 많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데요. 예를 들어 부드러운 피부, 탐스러운 머리칼, 대칭구조의 외모 등등이 여자의 다산성과 번식 가치의 단서라고 하네요. 이런 정보를 통한 빠른 판단은 다른 남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종족번식의 기회를 높여준다고도 하고요. 근데 왜 그 단서들이 다 예쁜 여자와 연관되는지! 아무튼 그런 본능이 남성들에게 남아 있는 거래요.

[루시] 오. 되게 그럴싸하다! 그럼 여자는 뭐 다른가요? 사실 외모는 여자들도 많이 보지 않나요.

[엠마] 여자는 반대에요. 남자는 성관계 한번으로도 종족 번식이 가능하지만, 여자는 그 반대로 임신상태가 길잖아요. 그래서 신중하게 상대를 선택해야 좋은 후손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첫눈에 반하기보단 외모뿐만 아니라 자기를 부양할 수 있는 능력 같은 부가적인 요소들도 꼼꼼히 검토하는 편이고요.

뮤지컬 <레 미제라블>. 격동의 시대 속에 첫 눈에 사랑에 빠진 마리우스와 코제트. 행쇼!

[루시] 그러고 보니 뮤지컬에서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보통 남자들이네요. 저는 첫눈에 반한 사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레 미제라블>의 마리우스. 굉장한 얼빠인가 싶을 정도로 그 사람 많은 골목에서 바로 코제트 알아보고 사랑에 빠짐. 심지어 티 나게 자길 짝사랑하는 애가 있는데 말이죠!

[엠마] 그러니까요! 사랑에 빠지자마자 집으로 찾아가고 참 저돌적인 청년이에요. 첫눈에 사랑에 빠졌는데 그게 또 완전한 사랑 아니겠어요? 결혼까지 일사천리에 자기 목숨도 구하고.

[루시] 마리우스는 전생에 지구를 구했는가! 코제트도 첫눈에 사랑에 빠졌으니 서로 마찬가지인가요? 음음. 또 이렇게 첫눈에 빠진 인물들이 누가 있을까요?

[엠마] <삼총사>에서 달타냥과 콘스탄스! 달타냥은 다쳐서 기절하고 콘스탄스가 데려가서 간호해주는데 달타냥이 눈을 떠보니 콘스탄스가 예뻐! 그러니까 달타냥을 깨어나자마자 내 앞에 천사 있어~ 여기가 천국 인가요~ 이런 노래를 부르죠.

[루시] 음. 덜 아팠거나, 아파서 그렇게 보였을 수도?

[엠마] 정신이 오락가락해서요? ㅋㅋ

[루시] 뮤지컬에서는 첫눈에 반한 사랑이 백발백중. 현실이라면……. 입을 여는 순간 깰 수도 있고 그럴 텐데 말이죠.

[엠마] 그러니까요. 얼굴만 보고 사랑에 빠지는 거 위험하지 말입니다. 그렇지만, 뮤지컬은 판타지를 파는 장르니까요. 우리는 뮤지컬에서 아름다운거만 보면 됩니다!

#4. 고난을 극복한 사랑

[루시] 사랑이야기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역경입니다. 이거 극복해야, 사랑 좀 한다 말할 수 있어요. 역경이 극복하기 힘들면 힘들수록 극복하고 난 다음에 사랑은 더 공고해지는 것 같아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역경을 이겨낸 자여, 누려라. 사랑을.

[엠마] 그렇죠!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어떤 커플이 있을까요?

[루시] 인생역전의 드라마가 인상적인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몬테랑 메르세데스. 이들의 사랑을 시기한 사람들 때문에 몬테가 함정에 빠지고, 메르세데스는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등등의 어려움을 겪지만 작품 말미엔 모든 게 행복하게 끝이 나죠. 마치 그런 고통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처럼요.

[엠마] 결국 둘은 다시 재회하고- 복수도 하고. 원작은 그렇지 않지만, 뮤지컬은 이런 결말로 끝나죠.

[엠마] <스칼렛 핌퍼넬>의 퍼시랑 마그리트도 비슷하죠? 서로의 오해와 의심이 이들에겐 역경이었죠. 퍼시는 솔직하지 못했고, 마그리트는 계속 의심했고. 여기에 쇼블랑의 피쳐링까지!

[루시] 작품 내내 서로의 속내를 알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굴렀죠. 역시 소통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그리트의 고백 때문에 그 오해는 정말 눈 녹듯이 사라지니까요.

[엠마] 그런데 그 극에서는 갈등이 너무 평면적이라고 할까.. 둘의 결말이 해피엔딩일거라는게 극 중반부터 명확해서 지루했어요. 대사 몇 줄로 극 전체를 휘감던 오해가 사라져요. 너무 밋밋한 갈등의 해소였어요.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결혼의 완성은 서로 조금씩 자기를 놓는 것일까.

[루시] 외부로부터 오는 역경까지는 아니어도,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을 극복한 커플도 있어요. 좀 헌신적인 사랑이랄까. <투모로우 모닝>의 두 커플은 개인의 행복보다는 서로의 행복을 위해 양보를 하죠.

[엠마] 어떤 면이 그렇죠?

[루시] 젊은 커플의 경우 남자는 자기의 자유로운 싱글라이프를 포기하고 여자는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하잖아요. 둘이 되게 이 문제에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하지만 결국 자기의 일부를 포기하고 결혼하죠. 나이든 커플도 결국 여자는 바람피운 남편이랑 갈라설 생각을 하지만 결국엔 받아주고, 남자도 가족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포기했고요.

[엠마] 결국 사랑의 완성, 행복한 엔딩을 이루려면 서로 어느 정도는 희생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루시] 네. 결혼에 대해서 또 좀 현실적인 면이 있었어요. 그래도 결국 다 극복하고, 결혼 골인, 결혼 유지로 결말이 났어요. 사랑이란 게 두 사람의 관계잖아요. 나랑 똑같은 사람이 있을 수 없으니까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을 완성하려면 그런 갈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극인 것 같아요.

[엠마] <투모로우 모닝>은 사실 극 자체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는데- 홍보 카피로만 봤을 때는 결혼에 대해서 신선한 시각을 제시해줄 줄 알았는데 상당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결말이라는 게 의외였어요.

[루시] <투모로우 모닝>이 희생, 헌신적인 사랑의 좋은 예라고 한다면 <넥스트 투 노멀>은 좀 헌신의 잘못된 예인 것 같아요. 댄이 다이애나에게 너무 헌신하거든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때론 상대에 대한 지나친 사랑이 상대를 괴롭힐 수 있다

[엠마] 맞아요. 그런데 그게 사실을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고 있었던 거죠. 다이애나가 산이 그립다며 노래하는 걸 보면 댄이 얼마나 다이애나를 애지중지했는지 그녀가 더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다이애나는 그것 때문에 힘들었으니 좀 아이러니해요.

[루시] 댄의 사랑을 아가페라고 부를 수가 있어요. 아가페가 이타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말한대요. 적절한 수준의 헌신은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죠. 어떤 괴로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니까요. 그런데 이게 너무 과하면 자신의 헌신을 남한테 강요하는 식으로 변질되어요. 댄이 딱 그런 타입이었달까요. 그래도 나중에는 그걸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에요.

[엠마]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판타지에 가까웠던 사랑은 어쩐지 좀 사랑이 쉽다고 생각되는데 후반에 현실적인 사랑에서는 역시 사랑은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루시] 역시 결혼은 현실적인 사랑인가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삶=사랑이다. 사랑없이 삶을 이야기 할 없다. 삶이 어려운 것처럼 사랑도 어려운 것!

[엠마] 그렇지만 솔로는 삶도 힘들고 사랑도 힘들고 너무 슬퍼요. ㅠ

[루시] 솔로천국!!! 커플지옥!!! (단호박)

[엠마] 해피 커플이라고 해도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나, 행복의 기준이 다 다른 것 같으니 우리도 우리만의 행복의 기준을 찾아서 해피 커플이 되어보아요. ㅋㅋㅋ 뭐 자신과의 커플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루시] 공연 볼 땐 역시 솔플이 진리 아니겠습니까!


글. 최영현 기자(snow7wons@gmail.com)

박초희 기자(bono145@naver.com)

 

 

  • 잘 읽고 갑니다.

  • 날개

    솔플~ㅋㅋㅋ 이젠 공연 그만보고 솔플에서도 탈출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