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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버라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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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은 한 사람에게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가 자신에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거나 상대방이 자신에게 연애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상황을 말한다.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이 주는 갈등과 비감 때문에, 짝사랑은 다양한 서사 장르에서 흔히 사용되곤 한다.

 

 

특히 사랑을 중심 주제로 한 극에서, 짝사랑은 거의 필수적으로 등장한다. 사랑이 메인 테마인 극의 중심 갈등은 외부적 환경 또는 내적 상황에 의해 조성된다. 외부적 환경은 신분차이, 사회적 금기, 주변인의 반대 등이 있고, 내적 상황은 짝사랑, 삼각관계 등이 있다. 때로는, 삼각관계와 짝사랑이 혼재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짝사랑의 당사자는 되돌려 받지 못하는 사랑에 의해 괴로워하고, 그 괴로움이 극의 주요 갈등이 된다. 짝사랑하는 이의 괴로움은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한다. 때로는 그 전개는 긍정적인 방향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른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짝사랑 당사자는, 짝사랑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룬다. 인물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개과천선하기도 하며, 때로는 사랑 그 이상의 가치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기도 한다.

 

 

반면, 비극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짝사랑은 짝사랑 당사자 또는 타인을 파멸로 이끌기도 한다. 많은 경우에 짝사랑 당사자는 짝사랑의 고통을 자신에게로 돌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 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짝사랑의 대상에게 분노의 화살을 돌려, 짝사랑의 대상에 집착하거나 심한 경우 사랑하는 이의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에는, 짝사랑하는 대상이 사랑하는 상대에 대한 질투심과 분노에 휩싸여, 그 상대방을 해하기도 한다.

 

 

이렇듯 다양한 짝사랑의 면면은, 극마다 다양한 형태로 표현된다. 아이엠 그라운드 두 번째 시간, 이번 시간에서는 뮤지컬에 등장하는 짝사랑의 다양한 모습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았다.

 

 


 

 

 ※ 주의 : 작품에 대한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이야기해보아요, 짝사랑

 

[엠마] 「아이엠 그라운드」 두 번째 시간. 이번 주제는 짝사랑입니다. 뮤지컬은 대부분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니 짝사랑을 빼놓을 순 없을 거 같아요.

 

 

 

[루시]남녀 둘이 서로 사랑했다-로 끝나면 사실 할 이야기가 없잖아요. 이야기가 좀 극적이라면 사랑을 이루기까지 역경과 고난 같은 장애물 같은 것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짝사랑이나 삼각관계가 그런 역할을 할 때가 많죠.

 

 

[엠마] 그리고 짝사랑이 공감의 감정을 잘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쌍방으로 오가는 사랑보단 한쪽 방향으로 흐르는 사랑의 감정이 애절하거나 또 절박한 그런 느낌이잖아요? 그리고 감정의 진폭도 굉장히 크고요. 짝사랑 대상의 손짓, 눈길 하나만으로도 막 세상을 다 얻은 거 같다가도 돌아서면 나 혼자 사랑하구나 있구나하는 생각에 세상을 다 잃은 것 같은 그런 슬픔 같은 걸 느끼기도 하잖…… 아요? 나만 그런 거 아니죠?

 

 

[루시] 네네. 또 뮤지컬 속 짝사랑은 사람을 굉장하게 변화시키기도 하죠. 보통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된다거나 아니면 개과천선을 통해 착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이런 인물의 변화는 이야기에 활력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고요.

 

 

 

#2. 해피엔딩을 해피엔딩이라 부를 수 없고

 

 

[엠마] 일상의 짝사랑은 짝사랑하는 자신의 감정 밖에 알 수 없지만, 무대에선 전체 이야기를 보게 되니까 짝사랑의 결말을 단순히 사랑이 이루어져서 해피엔딩, 그렇지 않아서 새드엔딩이라고 할 수 없어요. 결말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고… 해야 하나?

 

 

[엠마]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새드엔딩이라고 할 수 없다는?

 

[루시] 빙고!

 

[엠마] 그럼 뮤지컬에서 짝사랑인데 해피엔딩인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루시] 사랑을 이루거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거나. 이 두 가지 아닐까요? 앞에 상황은 정말 말 그대로 해피엔딩인거고, 뒤에 상황은 본인에게는 슬픈 일이겠지만 나름대로 해피엔딩은 아닐까요?

 

 

[엠마] <두 도시 이야기>의 시드니를 이야기 할 수밖에 없겠군요. 시드니는 루시를 만나서 술주정뱅이 인생도 청산하고 완전 새 사람으로 변하죠. 루시의 행복을 빌어주며 그녀의 주변에서 늘 그녀를 지켜봐주고요. 시드니는 짝사랑을 하다못해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하잖아요.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시드니는 사랑하는 루시의 행복을 위해 스스로 단두대에 오른다.

 

[루시] 근래에 시드니는 짝사랑의 아이콘 같은 느낌이 들어요. 거기에 덧붙여 짝사랑으로 개과천선한 사람의 대명사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는 루시나 다네이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평생 가슴에 상처를 남긴 그런 나쁜 사람 일 수가 없더라구요! 가족같이 지냈는데 결국 자기들 때문에 죽었으니 남은 사람들은 평생 죄책감 같은 거에 시달렸을 것 같고.

 

 

[엠마] 하지만 다네이 깨어나자마자 마차타고 슝 도망가는 거 보면 그들은 별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한데…?

 

[루시] 다네이는 가정이 있는 남자니까 마차를 후다닥 탔으리라 생각합니다.

 

[엠마]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런 인물이 또 있을까요?

 

 

[루시] 저는 <오페라의 유령>의 팬텀. 팬텀은 뭔가 짝사랑의 복잡다양한 면모를 한 번에 보여주는 그런 인물인 것 같아요. 처음엔 그냥 단순한 재능에 반한 것에서 짝사랑이 집착이 되고, 집착을 넘어 광기가 되었다가…. 결국은 크리스틴을 라울에게 보내는 걸 보면…. 짝사랑의 감정기복을 복합적으로 보여주는 인물 같아요.

 

 

[엠마] 아, 정말 그러네요? 팬텀의 짝사랑은 해피엔딩일까요?

 

 

[루시] 아마도. 그렇게 믿고 싶어요. 팬텀 입장에서는 후회 없이 사랑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후속작인 <러브 네버 다이즈>는 논외로 합시다. 나의 팬텀이 그럴 리가 없쒀요!

 

 

[엠마] 아이고~ 몇 명밖에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본인은 사랑일 잃고 희생하거나 헌신하게 되네요.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해피엔딩 귀결되는 경우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요?

 

 

[루시] …… 음…… 음…… 딱히 떠오르는 작품이 없네요?

 

 

[엠마] <빨래> 솔롱고. 시작은 짝사랑이었지만 나중엔 나영이랑 잘 되잖아요? 그리고 또… 음…… 음… 아휴, 이렇게 생각이 안 나는 거 보면 대부분의 극에서 짝사랑은 안 이뤄지나 봐요?

 

 

 

뮤지컬 <웨딩싱어>. 줄리아를 짝사랑 하던 로비 결국 고백에 성공한다

 

[루시] 아! 생각났다. <웨딩싱어>에서 로비가 줄리아를 짝사랑해요. 두 사람한테는 원래 결혼할 사람들이 따로 있었는데 여차저차 해서 결국은 둘이 이어져요. 결혼식 날 파혼 당한 로비가 결혼 준비하는 줄리아를 도와주면서 사랑에 빠져요. 되게 괴로워하고, 줄리아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도 해요. 그리고 결국은 고백에 성공하고 둘이 해피엔딩.

 

 

[엠마] 그러고 보니 <헤이 자나>에서도 짝사랑이 이루어지네요. 주인공 자나의 짝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극 마지막에 자나를 짝사랑해 왔던 인물과 맺어지면서 끝나요. 자나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가 갖고 있는 모든 걸 희생하기도 하니까, 우리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해피엔딩 두 가지 목표 달성!

 

 

[루시] 전 문득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연상녀 짝사랑남 석구가 생각나네요. 이루어졌는지 이루어지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루어졌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짝사랑이에요. 뜬금없지만, 전 석구를 보면 꼭 샤이니의 《누난 너무 예뻐》 이 노래가 생각나요.

 

 

[엠마] 본격 누나공략(웃음)

 

[루시] 내가 설렘!

 

 

 

#3. 비뚤어질 테다

 

 

[루시] 그럼 반대로 짝사랑으로 인해 좀 비뚤어진(?) 인물들을 찾아볼까요? 되게 많죠? 이쪽이 아무래도 이야기가 더 극적이어서 그런지. 우선 생각나는 인물은 <셜록홈즈>에 에릭! 짝사랑하드니 애가 범죄자가 됐어요!

 

 

[엠마] 에릭의 행동이 법에 저촉되는 범죄이긴 하지만, 그게 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니까 안타까운 면도 있어요. 근데 자기도 해피엔딩이 아니고 극에서도 해피엔딩이 아니고. 누굴 위한 짝사랑인가 이.거.슨.

 

 

[루시] 관객? 대신 재미있는 작품이 나왔잖아요~. 뮤지컬로는 아직 무대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카르멘>의 호세. 결국 사랑하는 여인을 죽이고 말죠. 짝사랑이라고 하긴 좀 뭐한데 더 이상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에 대한 분노, 질투, 절망 이런 게 복합되거든요. 근데 뮤지컬에서도 이런 결말인지는 모르겠네요?

 

 

 

 

뮤지컬 <카르멘>. 치명적인 여자 카르멘과 그녀를 사랑한 남자 호세

 

[엠마] 널 갖지 못한다면 죽여서라도 갖겠어, 이런 심보인가…? 짝사랑이 죽음으로 이어진 비슷한 예로 베르테르가 있는데, 베르테르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졌죠. <베르테르>는 극 전체가 베르테르의 짝사랑이 중심 줄기로 이어지기도 하고요.

 

 

[루시] 베르테르는 장르불문하고 짝사랑의 대명사죠. 순수한 롯데는 베르테르를 죽음으로, 치명적인 카르멘은 자기를 죽음으로, 라임 돋네요. ㅋ 근데 난 아직도 베르테르가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어요.

 

 

 

뮤지컬 <베르테르>. 짝사랑의 대명사 베르테르

 

[엠마] 이해하기 어렵긴 한데 전 어떻게 보면 제일 낭만적인 짝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죽을 만큼 커다란 사랑이었으니까요.

 

[루시] 아, 비극적인 짝사랑 중에 정상적인 거 <지킬 앤 하이드>의 루시. 짝사랑으로 뭔가 인생변화 다 했는데 하이드한테 죽어.

 

[엠마] 루시 정말 슬픈 짝사랑이죠. 새 인생 시작하겠다고 신나서 짐 쌌는데 죽어. 그것도 심지어 지가 짝사랑한 인물이랑 동일 인물한테.

 

 

[루시] 순수하게 비극적인 짝사랑의 인물이랄까요. 그저 짝사랑할 뿐, 그 사람이랑 이뤄져야겠다는 걸 바라지도 않죠. 감히 이뤄지고 싶다는 생각도 못하고 그냥 좋아했을 뿐인데. 그러고 이제 새 삶 살려고 하는데 죽어.

 

 

[엠마] 맞아요. 되게 소박했는데…. 흑.

 

 

#4. 四面愛歌 <노트르담 드 파리> VS <닥터 지바고>

 

 

[엠마] 짝사랑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공교롭게도 두 작품이 있어요. 그래서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일부러 이야기를 안했어요. 짝사랑 지뢰밭인 <노트르담 드 파리> 와 <닥터 지바고>.

 

 

[[루시] 이건 뭐 등장인물들 죄다 짝사랑이여~. <노담>이 대체로 짝사랑의 다채로운 면을 보여주었다면, <지바고>는 이상적이고 희생적인 짝사랑을 주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엠마] <노담>에서 각기 다른 짝사랑의 모습을 한 번에 드러내 보여주는 넘버가 《벨》이죠? 신부인 프롤로, 이미 정혼자가 있는 근위대장 페뷔스, 성당 종지기 꼽추 콰지모도가 에스메랄다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노래하는데, 어쩜 그렇게 다른지. 선악 순으로 매긴다면 프롤로, 페뷔스, 콰지모도라고 생각해요. 프롤로 이 나쁜 놈!

 

 

[루시] 전 페뷔스, 프롤로, 콰지모도 순이요. 페뷔스랑 프롤로는 동일하게 사랑보다는 육체를 탐하는 게 더 크게 드러나잖아요. 근데 페뷔스는 원래 그런 남자인거야. 막 카바레도 자주 다니고. 프롤로는 뭔가 자기가 쌓아올린 모든 것과 맞바꾼 느낌이랄까요. 게다가 막판에 에스메랄다를 죽일 땐 <카르멘> 호세처럼 갖지 못하면 죽여 버리겠어,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아니 근데 왜 프롤로 글케 싫어하세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순수한 짝사랑을 보여준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엠마] 그냥 자기가 혼자 좋아해놓고 그걸 여자 탓으로 돌리는 게 너무 비겁해서요. 에스메랄다는 아무 짓도 안했는데 지가 혼자 보고 혼자 반해놓고 날 이렇게 만든 널 평생 저주한다니. 이 얼마나 못난 남자인거야. 근데 또 막판에는 자기 사랑한다고 말하면 안 죽이다고 협박하잖아요. 아니 죽일 거면 끝까지 쿨 하게 죽이던가. 막판에 왜 사랑을 구걸해요?!?!

 

 

[루시] 그게 사랑이니까요! 난 늙었나 봐요… 프롤로의 그 사랑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거든요. 하지만 페뷔스나 프롤로나 변명만 하는 못난이들이죠. 콰지모도나 에스메랄다는 짝사랑 때문에 정말 인생이 꼬이고 뒤바뀐 인물이에요.

 

 

[엠마] 둘 다 비극적 최후를 맞는다는 공통점이 있고.

 

[루시] 진짜 말 그대로 목숨 바쳐 순수하게 사랑을 했고.

 

 

[엠마] 그렇지만 콰지모도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지만 에스메랄다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짝사랑해서 죽임을 당하는 차이가 있네요. 그 죽음 과정에서는 자기가 사랑했던 사람이 등 돌리기도 하구요.

 

 

[루시] 그러고 보니 에스메랄다는 카르멘을 닮았어요. 치명적이어서 남자들이 가만히 있어도 막 넘어오고 결국 자기를 좋아했던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거니까.

 

 

[엠마] 콰지모도가 정말 슬픈 건 에스메랄다한테 어떤 욕심도 드러내지 않는다는 거예요. 육체적 욕망이건, 사랑이건 간에요. 그냥 에스메랄다 존재 그 자체를 사랑했죠. 그리고 콰지모도만 변명을 하지 않아요. 그냥 자기를 한탄할 뿐이죠.

 

 

[루시] 아~ 불공평한 이 세상. ㅠㅠ 콰지모도도 에스메랄다를 통해 변화를 겪잖아요. 자기 안에 세상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그런데 에스메랄다의 죽음으로 열린 세상이 닫혀서 좀 많이 슬퍼요. 그러고 보면 <노담>의 짝사랑은 두 가지네요. 보는 사람에게 슬픔을 자아내거나, 분노를 일으키거나.

 

 

 

뮤지컬 <닥터지바고>. 등장인물들은 희생적인 짝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엠마] 반면 <지바고>는 희생과 헌신이 모든 인물의 짝사랑을 설명하는 것 같아요. 모든 인물들이 다 너무 헌신적이야!! 어떻게 보면 호구스러울 정도로…… 토냐와 파샤는 나중에 뼈에서 사리가 나올 거 같아요. 파샤는 그래도 지바고 잡아서 끌고 다니기라도 하고 어떻게 액션이라도 하는데 토냐는 보살이 따로 없어요.

 

 

[루시] 파샤는 오히려 지바고를 지켜주잖아요. 죽으면 라라가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 나쁜 사람. 지바고, 라라. 이 나쁜 사람~ 극 중에 토냐가 자기 남편이 사랑하는 여자인 라라를 대면하는 장면이 있잖아요. 거기서 슬펐던 건 토냐가 라라를 암묵적으로 인정해 주는 거.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사랑할만한 여자구나…하고?

 

 

[엠마] 그 짝사랑의 깊이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인 것 같아요. 진짜 머리끄덩이 잡고 이 년아!!! 이러지는 못할망정! 토냐는 정말 사랑 그 자체임. 보살, 성녀 이런 수준.

 

 

[루시] 파샤의 경우엔 토냐랑 좀 다른데. 사랑을 하긴 했는데 서툰 사랑? 그런 짝사랑이었어요. 정말 자기 방식대로, 자기 생각대로만 사랑했다… 는?

 

 

[엠마] 정말 사랑했으면 첫날밤에 라라가 과거를 고백했다고해서 막 나가버리면 안 되죠. 토냐처럼 품어주는 그런 그릇이 큰 사랑을 하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냥 자기식대로의 사랑.

 

 

[루시] 코마로브스키가 말했던 것처럼 파샤는 정말 너무 순수해서 탈이었어요. 라라를 위해 미친 세상 뒤엎으러 뛰쳐나가고 지바고도 살려주고 정말 많은 헌신을 하는데 그게 사랑이라고 느껴지기보단, 아이러니하게도 파샤는 자살하는 그 순간이 라라를 가장 완벽하게 사랑했던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엠마] 코마로브스키의 짝사랑은 약간 키다리 아저씨스럽죠? 다 지켜보고 있어 막. 마지막에 갑자기 막 튀어나와서 또 막 대피시켜주고. 어떻게 보면 뭐 코마롭스키도 라라를 강제로 취하려면 얼마든지 더 취할 수 있었을 텐데 어느 정도 이렇게 풀어주고 지켜보는 것도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해요 원작에서는 어떻게 표현된 건지는 모르지만요.

 

 

[루시] 그 뭐지… 츤데레 캐릭터라고 해야 하나요? 원작은 많이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아름다운 뮤지컬 스로리만으로만 기억해요.

 

 

[엠마] 지바고에서의 짝사랑은 사랑이라고 부르기에 막 크고 벅찬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이야기해보니 셋이 비슷하게 희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미묘하게 다른 듯. 사랑의 깊이가 다 다르고 방향도 다르지만 희생이랄까 뭐 그런 게 있죠.

 

 

 

#5.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덕질)’이니라

 


[엠마] 지금까지 짝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해왔지만, 사실 팬들의 사랑만한 짝사랑이 없죠.

 

[루시] 그쵸. 짝사랑 of 짝사랑. 대부분 되게 순수한 감정으로 좋아하잖아요.

 

 

[엠마] 연극 중에 <키사라기 미키짱>이라는 작품에 팬의 순수한 짝사랑이 정말 잘 드러나 있어요. 생을 마감한 자신의 스타를 위해서 모여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데, 보면- 진짜 저도 누군가의 팬으로 공감이 되는 게 많아요.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스타에 대한 팬의 짝사랑을 엿볼 수 있다

 

[루시] 미키짱이 사실 그렇게 잘 나가는 인기인은 아니었잖아요. 노래도, 연기도 잘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게 순수하게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에 저도 좀 뭉클했어요. 그 대사가 뭐라더라. 빛나지 않아도 괜찮았다고 하는 말. 공감되더라구요. 빛나지 않아도 우린 사랑하니까요!

 

 

[엠마] 팬들은 사실 대상의 부족한 면도 인정하고 다 감싸주고 그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봐주잖아요. 그러고 보면 뮤지컬 관객들의 뮤지컬을 향한 사랑도 대단한 짝사랑이다 싶어요.

 

 

[루시] 아, 눈물겨운 짝사랑이죠.

 

 

[엠마] 뮤지컬 팬들(a.k.a 뮤덕)은 돈 쓰고, 시간 쓰고, 마음 쓰고. 삼단 콤보로 다가오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아하는 거잖아요. 물론 작품이 주는 감동은 이런 걸로는 계산도 할 수 없지만요.

 

 

[루시] 돈도 보통 돈인가요. 피 같은 내 돈. ㅜ.ㅜ

 

 

[엠마] 그니까요 낮에 힘들게 일하고 저녁에 돈 들고 공연장가서 공연 보고. 밤늦게 다닌다고 구박당하고, 내 손에 남은 건 유리지갑하고 카드 값 밖에 없는데 문화생활 할 돈이 그렇게 많냐며 비아냥거림도 듣고, 때론 작품이 나를 배신할 때도 있고….

 

 

[루시] 흑흑. 그만해요. 흑흑. 진짜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는 뮤덕들의 짝사랑이죠. 대답 없는 짝사랑.

 

 

[엠마] 그 짝사랑에 대한 대답이라면 좋은 작품을 봤을 때의 그 감동, 여운. 아무리 주변에서 시련과 고난이 닥쳐도 좋은 공연이 주는 그 벅참 때문에 쉽게 이런 짝사랑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 같아요.

 

 

[루시] 마음대로 그만 둘 수 있었다면 단언컨대 뮤덕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뜻대로 안되니 이렇게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거겠죠?

 

 

[엠마] 이런 거 진짜 알아줘야함. 뮤지컬 관계자분들, 배우분들 보고 계셔요? 이건 정말 알아주셔야 해요! (feat. 맨 오브 라만차 안토니아) 뮤덕들은 위대해요. 마치 토냐처럼ㅋㅋㅋㅋㅋ

 

 

[루시] 잌ㅋㅋㅋ 토냨ㅋㅋ

 

 

 

 

 

 

 

 

 

<두도시 이야기>

 

프랑스 귀족 다네이는 프랑스 귀족사회에 회의를 느끼고 런던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만난 루시와 사랑에 빠진다. 런던에 도착하자마자 프랑스 첩자로 오인 받은 다네이는 변호사 시드니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한다. 한편, 다네이를 돕던 중 루시를 알게 된 시드니는 그녀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반해, 방탕한 삶을 접고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루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가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하지만, 루시를 위한 모든 일은 다 하겠다고 다짐한다.

 

 

 

 

 

<오페라의 유령>
무명 무용수였던 크리스틴은 우연한 기회에 새로운 공연의 주인공으로 발탁되고 단번에 프리마돈나로 떠오른다.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발굴하고 키워준 것은 팬텀. 크리스틴 조차 정체를 몰랐던 그는 오페라하우스 지하세계에서 사고로 흉측하게 변한 기형적인 얼굴을 가면으로 가린 채 살아가고 있다. 성공적인 공연 후 팬텀에게 이끌려 도착한 지하세계에 도착한 크리스틴은 그의 정체를 알게 되고 공포에 휩싸인다.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귀족 청년 라울은 팬텀에게서 그녀를 구해낼 계획을 세운다.

 

 

 

<빨래>
나영은 새로 이사간 집에서 빨래를 널러 올라간 옥상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로 온 이웃집 몽골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 인사 후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어느 날 나영은 동료를 부당하게 해고하려는 서점 사장의 횡포에 맞서다 자신도 쫓겨 날 위기에 처한다. 상심에 빠져 술에 취한 나영과 솔롱고는 우연히 골목에서 만나고, 그들은 취객의 시비에 휘말리게 되는데…

 

 

 

<웨딩싱어>
웨딩싱어 로비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파혼을 당하고 만다. 충격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던 로비는 다시 마이크를 잡지만 결국 결혼식 파티를 망쳐버리고 만다. 한편,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줄리아는 약혼자 글렌이 너무 바빠 결혼식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자 그녀의 친구 홀리와 로비의 도움을 청한다. 홀리는 줄리아가 결혼식에서 멋지게 키스할 수 있게 로비와 연습을 시키고, 어색하게 키스하는 순간 두 사람은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감정이 사뭇 달라졌음을 깨닫는다.

 

 

 

<헤이자나>
남남, 여여 커플이 정상인 하트빌에서 큐피드처럼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엮어주는 자나. 하지만 교내 뮤지컬의 남녀주인공을 맡았던 스티브와 케이트가 사랑에 빠지면서 자나의 고민도 깊어져만 가고 결국 자나는 두 사람을 위해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셜록홈즈>
크리스마스 이브. 런던 최고 가문인 앤더슨가에서 울린 두 발의 총성 그리고 사라진 여인. 보름 후 거액의 사례금과 함께 탐장 셜록홈즈의 사무실을 찾아온 앤더슨 가의 세 남자는 사라진 루시 존스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한다. 단순 실종이 아님을 직감한 셜록홈즈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앤더슨가 주변의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 당하기 시작한다.

 

 

 

 

 

 

<카르멘>

 

 

시장의 딸 카타리나와 약혼식을 마친 전도유망한 경찰 호세는 서커스단에서 도망친 도발적인 매력의 카르멘을 만나고 알 수 없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결국 카타리나와 카르멘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호세는 카르멘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불복한다. 카르멘 역시 호세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주위의 남자들과 사건들은 그녀를 가만 두지 않는다. 특히 카르멘을 온전히 자신만의 여자로 소유하고 싶었던 서커스단장 가르시아는 카르멘에게 호세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는데…

 

 

 

<베르테르>
귀족들이 풍요와 조화 속에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발하임. 베르테르는 생동감 넘치는 롯데의 모습에 단번에 매료되고, 롯에 역시 시작 감흥을 아는그에게 유대감을 느낀다. 하지만 베르테르는 곧 롯데에게 약혼자 알베르트가 있는 사실에 마음이 무너진다. 베르테르는 차마 그들의 행복을 지켜볼 수 없어 발하임을 떠난다. 그러다 긴 여행 끝에도 롯데를 잊지 못해 발하임에 돌아오는데…

 

 

 

<노트담 드 파리>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주교 프롤로는 성당 앞에서 춤을 추는 에스메랄다를 본 후 그녀에게 빠져 가는 자신의 모습에 당황한다. 성당 종지기 곱추 콰지모도를 시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고 하지만 근위대장 페뷔스의 등장으로 실패하고 만다. 이미 약혼자가 있는 페뷔스는 첫눈에 아름다운 에스메랄다에게 반한다. 한편 체포된 콰지모도는 형틀에 묶여 애타게 물을 찾지만, 모두가 그를 외면한다. 이때 에스메랄다가 콰지모도에게 물을 건네고, 콰지모도는 그녀에게 감동을 받는다. 한 여인에 대한 이들의 엇갈린 감정은 숙명적인 비극으로 치닫는다.

 

 

<닥터 지바고>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 속에서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 자신의 약혼 파티장에서 코마로프스키에게 총을 겨누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라라에게 호기심을 뒤로 한 채 토냐와 결혼을 한다. 1차 대전에 참전한 지바고는 우연히 라라와 재회하고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토냐가, 라라에겐 파샤가 있음에 서로 각자의 길을 간다. 한편, 혁명정부가 수립된 모스크바로 돌아온 지바고는 예전과 같이 살 수 없음을 깨닫고 유리아틴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운명처럼 다시 라라와 재회한다.

 

 

 

<키사라기 미키짱>
미키짱이 세상을 떠난지 1년. 그녀의 팬은 그녀의 1주년 추모식을 위해 오프라인 모임을 갖는다. 서로 미키짱에 대한 추억을 하나 둘씩 꺼내며 그녀를 추모하는 다섯 남자. 그러던 중 미키짱의 사인이 자살이 아닐거라는 말에 모두들 술렁인다.

 


글. 최영현 기자(snow7wons@gmail.com)

     박초희 기자(bono14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