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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선물 #3 발푸르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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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5.

역시 연습시작부터 시끌시끌, 북적북적하다. 그래도 다시 보는 얼굴들이라고 그새 이 북적거리는 것마저도 괜히 반갑고 기분이 좋다. <영웅> 공연 때문에 시간이 엇갈린 정원배우까지  보고 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개인 연습을 위해서 각자 자리를 잡고 시작. 한쪽에서는 반주를 맞춰보고, 한쪽에서는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집중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친구끼리 열심히 상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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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나눠보고 저렇게도 나눠보고, 순서를 또 이렇게 배치해보고. 이번 공연에서 제일 힘들고 까다로운 부분이 파트 배분과 화음일지도 모르겠다. 새삼 <사춘기>는 전 배우가 다같이 맞춰왔던 부분이 많았던 극이구나를 느끼는 순간. 회의를 하면서도 ‘이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이건 누구 파트였는데…’ 걱정어린 이야기들이 오간다. 특히 이번에는 용만-수희 버전의 ‘나랑 같이 춤추러 갈래’라는 시도를 하다보니, 다들 이 버전도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까지 더해진다. 그래도 다들 재밌게 만들어 보려고 걱정도 금세 웃음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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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성철배우…아니 용만이의 조…..ㄴ…….어…그러니까…무척이나 어린 양. 연습하면서도 용만이로 살던 그때처럼 동작을 보여준다. 이어서 어린양에 동참한 경찬이 병택배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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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춘기 악보를 꺼내보니 연습하면서 남다른 기분이 든다는 배우들을 보면서 사실 나도 추운 겨울 <사춘기>를 보러 갔던 그때가 자꾸 생각난다. 넘버 속 가사처럼 배우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사춘기의 파편이 너무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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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감상에 젖다가 병택배우 덕에 크게 웃었다. 잠시 쉬면서 피자를 드시길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고싶은 욕망에 슬쩍 카메라를 돌렸는데, 역시 배우라 남다른 촉이 있는건지 카메라를 바로 감지하고 포즈부터 잡으신다.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가장 의외의 성격을 보여줬던 병택배우. 솔직히 난…정말 숫기없고 조용한 성격일 줄 알았다.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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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할 때 영상까지 찾아 보면서까지 꼼꼼하고 세심하게 체크하는 배우들. 밤이 점점 깊어가는데도 다들 연습에 집중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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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컵차기. 아니 막간이라 하기에도 굉장히 지치기 시작한 시간 밤 11시. 컵차기를 눈으로 직접 본 건 처음인데, 자신있어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오랜만에 하는 거라 예전 같지는 않은가보다 . 점점 흥분하고 이것만은 깨고말겠다는 열의에 불타서 겉옷까지 벗어던진다. 지켜보면서 난 왜 감정이입 하고 있을까. 내쪽으로 날아왔을 때 사실 나도 모르게 발길질 할 뻔한건 비밀. 이런 맛이구나. 컵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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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9.

공연전 마지막 점검일인데 정말 비가 너무 쏟아진다. 왜 우리 공연때는 꼭 이렇게 비가 많이 올까. 늦은 밤 비까지 오지만 공연이 당장 내일이니까 연습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다.
‘이 세상은 날마다 파티. 지루한 건 참을 수 없다’는 화경이도 있고, 지역사회 봉사 안하냐고 영민이를 부르는 용만이도 있고……용만이는 오늘도 조….ㄴ…무척 어린양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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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날이지만 큰 변화를 감행한 오늘 연습. 그 중 하나가 성철배우의 ‘I’m alive’ 그동안 연습해오던 리프라이즈 버전이 아무래도 길이가 너무 짧지 싶다. 전체적인 순서나 분위기도 생각해본 뒤에 버전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 제안을 드렸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흔쾌히 OK. 내일 현장에서 스탠드마이크를 준비해 놓기로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연습하는데 연습실 한켠 어디선가 장비를 찾아온 병택 배우님. 혹시 이 연습실 지분이라도 있으신가 싶었다. 돌발행동이었지만 덕분에 또 한바탕 웃게 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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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오랜시간 맞춰온 사이들이라 쏟아내는 추억도 많지만,  시간만 나면 서로 장난을 친다. 윤정배우가 ‘one night only’를 부르는 순간에도 다들 옆에서 장난친다고 포즈잡기 바쁘고, 정작 윤정배우는 웃음 참느라 바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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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병택배우도 ‘참 예뻐요’를 부르면서 넘버 속 한 장면이기도 했던 놀이기구 타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지만….굴욕샷이라는 상처를 남겨드릴 수가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삭제 버튼을 눌렀다. 대의와 인권 사이에서 내적갈등이 얼마나 컸던지….오늘 연습에서는 병택배우가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하느라 바빴을지도 모르겠다. 스탭 역할도 하고 사투리인 듯 사투리아닌 토속적인 랩도 하고. 두 여자를 저울질하다 결국 둘에게 버림받는 디테일 연기도 해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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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주배우가 <번지점프를 하다> 넘버인 ‘혹시 들은 적 있니’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역시 이 노래는 사람 기분을 참 몽글몽글하게 하는 재주가 있다. 특히 이렇게 비오는 날에는 더. 오늘 집에가면서 오랜만에 번.점 넘버들을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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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웅 공연을 마치고 달려온 정원배우님 도착. 요즘 정말 정신없는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다 성대결절까지 왔다는 배우님. 그래도 정원배우까지 도착하고 나니 늦은 밤이지만 갑자기 활기가 돌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제일 맏형이 와서 그런건가. 드디어 5명 완전체가 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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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실 한 켠에서 병택배우의 장난이 다시 시작된다. 조용히 정원배우가 쓰고 왔던 모자 쪽으로 다가가길래 뭐하시는건가 싶었는데, 어느새 그 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뜬금없이 춤을 추기도 하고 틈날 때마다 알차게 개그지분 챙겨가는 병택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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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두고 고통받을 굴욕사진은 절대 올리지 않겠다고 약속한 내 자신이 정말 원망스러워진다. 정말 하늘의 계시가 들렸던 경찬이의 이미지는 어디로 갔을까. 인터뷰마다 가장 웃긴 사람이 병택배우라고 했던 다른 배우님들의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가 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갔던 게 사실이지만 분위기메이커 역할 톡톡히 해준 병택 배우 덕에 그래도 끝날 때까지 기분만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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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마무리하면서 시작된 호박고구마 MC의 사전 인터뷰. 늘 이렇게 공연 전에는 조용하고, 수줍은 느낌으로 다가가는 우리 MC. 그러다 막상 공연 당일에 이전 이미지와의 갭을 느낀 배우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떠려나. 정원이 ‘형’과 용철 ‘동생’이 짧은 순간에도 많은 비화를 쏟아 내는 중. 내일 토크타임 정말 어마어마 할 것 같다.

2015.04.20.

그래도 어제만큼 비가 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대학로로 출발. TOM2관 도착했더니 마침 리허설이 시작하고 있었다. 오늘을 위해 ‘청’으로 의상 컨셉도 맞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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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도 체크해야 하고 조명도 맞춰야해서 어두웠다가 밝았다가.. 정신없는 와중에도 공연 시간이 임박할수록 더 집중하려고 다섯 배우 모두 애를 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큰 역할을 해 준 란주배우. 세세하게 음악적인 것들을 체크해 줄 뿐 아니라, 공연스탭과 배우들의 중간입장에서 조율을 잘 해주셨다. 완벽주의 성격때문에 그런것 뿐이라며 손사레를 치지만 정말 이번에 큰 힘이 된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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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전처럼,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리허설 중인 배우들 목소리와 음정 하나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아무 사고 없이 지금처럼만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또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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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춤추러 갈래’도 순조롭다. 원곡 버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춤을 핑계(?)로 용만이를 전도하는 수희의 모습이랄까? 심지어 용만이는 자신이 아닌 수희에게 총까지 쏜다. 얼핏 호러물이 되어버린 느낌. 그런데도 왜 이렇게 웃긴지. 오늘 하루만 볼 수 있는 특별 버전다운 전개라고 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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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원배우를 보면서 노래가 마치 <사춘기> 속 경찬이의 심정이랑 많이 닮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노래가 더 아프게 들린다. 그리고 ‘SOFA’를 부르는 성철배우의 모습은 마치 축제 무대 위에서 사라진 친구들에게 보고 싶다고 외치는 용만의 모습이 겹쳐진다. 곳곳에 작품의 추억이 서려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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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곡까지 리허설을 마치고 퇴장음악으로 ‘너만 보여’를 틀어놨더니 신↘부↗님↘이 되려 했던 두 명의 경찬이 그 자리에 앉아 음악을 감상한다. 두 배우에게도 <사춘기>가 참 의미가 깊었던 작품이었다는 게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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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윤정배우님이 너무 긴장을 하셔서 큰일이다. 너무 긴장해서 손까지 잘 안펴질 정도. 처음 봤을 때부터 낯도 많이 가리고 수줍음 많은 소녀 같은 느낌을 줬던 윤정배우. 그러다 노래를 하면 특유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반전 매력을 가진 배우. 처음 <사춘기>를 보고나서 ‘화경’ 역할의 배우가 데뷔 무대라는 걸 알고 정말 많이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모쪼록 <사춘기>에서 여러 배역을 당차게 소화해내던 배짱으로 공연도 마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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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들 긴장 해소를 위해 선택한 건 역시나 이번에도 컵차기. 오늘은 ‘다 죽어가는 컵을 살려 내는 담당’이었다는 정원배우까지 가세했다. 먼지 날린다며 딴 데 가서 하라고 타박하던 병택배우는 어느새 슬금슬금 옆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이런데 공연하는 몇 달간 얼마나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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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는 몇 배 이상의 추억들을 공유하고 있을 배우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참 부럽기도 하다. 아마도 이번 공연은 출연배우의 팬이기 때문에 오시는 분들만큼이나 <사춘기>를 추억하시려고 오시는 분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부디 이번 공연이 저마다 간직하고 있을 추억에 좋은 기억으로 더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