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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을 바라옵건대 – 인디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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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연을 바라옵건대

두 번째 작품

인디아블로그 SEASON 1

 

 재연을 바라옵건대?

이상하게도 좋았던 작품들은 재연 소식이 불투명하다. 또 재연한다는 소식이 있었다가 금세 사라지기도 한다.

좋았던 작품이 돌아오길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러한 소식에 몇번이나 좌절과 기쁨의 맛을 번복한다.

그러니 “제발! 엎어지지 말고 다시 올라와주세요!”의 마음을 담아 재연을 바라는 작품들을 간략히 소개하며 게시하는 코너.


2012년의 마지막 날, 돌아오지 않을 그 날과 함께 떠나가버린 인.디.아.블.로.그를 아시나요?


인디아 블로그 SEASON 1

 

장소 : 연우소극장,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기간 : <2011/06/23 ~ 2011/08/28> <2011/12/08 ~ 2012/05/20> <2012/11/08 ~ 2012/12/31>

출연 : 박동욱, 전석호

 

퇴사 조장극이라는 별칭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디아블로그 SEASON 1.

 

인디아 블로그 SEASON 2, 유럽 블로그 마저 막을 내린 지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기고 떠나간 인디아 블로그 SEASON 1이

특별공연 형식을 빌어서라도 꼭 재연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재연을 바라옵건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선정했다.

 

 

<시놉시스>

 

사랑을 찾아 떠난 한 남자와 사랑을 잊어버린 한 남자의 인도여행기

 

사랑을 찾아 나선 남자 혁진과 사랑을 잊어버린 남자 찬영이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여행길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인도의 흥미로운 풍경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면서 가까워진다.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 인도를 방황하던 혁진은 차츰 그녀를 찾을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며 인도 여행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또한 4년 전 인도여행에서 만난 여자와 사랑에 빠졌던 찬영은

다시 찾아온 인도에서 사랑의 가치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된다.

 

두 청춘의 여행길에는 어떤 기억과 추억 그리고 사랑이 남아있을까…?

 

 

<작품설명>

 

2010 서울 프린지페스티벌 (SFF) ‘프로젝트빅보이’ 선정

극단 “연우무대”가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창작한 작품

 

인도여행의 여정을 무대 위로 올린 본격 로드씨어터!

연극 <인디아 블로그>는 인도여행을 통해 만난 다양한 상황과 사람

그리고 풍경들을 무대 위에 올린 로드씨어터다. 살아 숨쉬는 청춘여행의 가이드라 해도 좋을 이 작품은

 배우, 연출이 직접 떠난 두 번의 인도여행을 바탕으로 생생한 인도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관객들과 소통한다.

청춘의 열정, 낭만 그리고 사랑을 진하게 남겨 살아 숨쉬는 청춘의 기억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천방지축 두 남자, 기억의 공간 블로그에 포스팅하다

여행을 블로그에 포스팅하듯 인도여행의 다양한 경험을 천방지축 귀여운 두 남자에 의해 연극으로 표현했다.

그들이 인도에서 겪은 수많은 경험들은 직접 찍은 영상, 사진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기존연극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짜릿한 쾌감과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청춘, 그 시절 사랑과 열정에 대한 유쾌한 송가

힘들어야 청춘이고, 아파야 청춘이다. 그런데 아파도 웃음이 나고 힘든데도 웃음이 난다.

사랑이 끝나지 않았다고 믿고 싶어 하는, 또 사랑을 끝냈다고 믿는 두 남자, 찬영과 혁진의 사랑이야기는

인도의 다양한 상황 속에서 위트있게 그려져 청춘의 유쾌한 송가(頌歌)를 보여주었다.

 

등장인물 (캐릭터 소개)

 

찬영 사랑을 잃어버린 냉소적인 남자, 4년 만에 다시 인도를 찾아 왔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물으면 한 마디로 대답한다. ‘가 봐~!’

 

혁진 사랑을 찾아 나선 열정적인 남자,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 무작정 인도에 왔다.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지만 쓰는 말은 하나. ‘Have a nice trip!!’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은 국가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존재한다.

누군가는 창작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진 ‘김종욱 찾기’를 떠올릴 것이고,

누군가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 셋’, ‘비포 미드나잇’ 시리즈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들에서 주인공은 사랑에 빠진 남녀이고,

여행지는 로맨틱한 상황을 연출해주는 장치로 ‘사용’된다.

 

하지만, ‘인디아 블로그’는 여행지 ‘인도’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작품이다.

그리고 관객들로 하여금 대학로 소극장에서 인도를 경험하게 하는 신비한 작품이다.

 

두 인물 모두 ‘사랑’ 때문에 여행을 시작하지만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들의 사랑이 아닌 젊은이들의 인생, 청춘, 그리고 열정이다.

여행지에서 사랑하는 이야기가 아닌 여행지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무대는 매우 단순했다.

 

 무대 한쪽에 ‘가트(인도에서 갠지즈 강변의 화장하는 돌층계)’를 형상화 한 계단 두 칸,

맞은편에 인도 기차의 슬리퍼클래스(침대칸)을 본 딴 의자 하나, 

무대 가운데 스크린을 대신하여 남겨둔 벽, 그리고 바퀴달린 의자 두 개.

 

최소화 된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실제 여행 영상을 보여주고,

이 영상을 배경으로 무대에서 현재 진행형의 여행을 보여준다.

 

영상과 조명만으로 공연장을 갠지즈 강으로, 디우의 성으로, 쿠리 사막으로 만들어

생생한 여행을 느끼게 해 준다.

인도에 가본 적이 없어도 인도를 여행하고 온 느낌을 주는 것.

 

 (이 독특한 형식은 후에 유럽 블로그를 통해 큰 무대로 옮겨졌지만 규모의 차이 때문일까,

소극장 무대를 가득 채우는 영상과 객석을 누비는 배우들의 생동감을 옮기지는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 겐지즈 강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초 ‘디아’를 객석에 띄우고,

객석을 겐지즈 강으로 만드는 장면은 오래토록 마음에 남는다.

 

 ‘인디아 블로그’에는 작가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배우들과 연출, 스텝들이 직접 인도를 여행하며 겪은 실제 여행담과

배우들의 인생, 거기에 가상의 이야기를 더해

배우가 스스로 본인의 대사를 만드는 독특한 창작 방식.

 

현실과 비현실, 자신의 인생과 타인의 인생을 섞어서

여행지를 소개하고,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하는 배우들을 보며

관객들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극인지 구별 할 수 없다.

 

그래서일까, 공연을 보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여행지를 다녀 온 듯한 그리움이 남고,

친구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를 듣고 온 듯한 저릿함이 남는다.

 

도심 속 인도로 다녀온 짧고 깊은 여행,

그것이 ‘인디아 블로그’의 매력이고, ‘인디아 블로그’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유이다.

 

찬영이과 혁진이는 지금도 인도 어딘가에서 여행을 하고 있지 않을까?

일상에 지칠 때면 공연장을 찾아 계단을 하나씩 밟아 내려갈 때 마다 짙어지던 짜이의 향이,

담담하고 거칠어서 아름답던 노래 ‘오랜만이야’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결론은, 재연을 바라옵건대.


끝으로, 인디아 블로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

인디아 블로그를 만든 박선희 연출, 시즌 1 전석호 배우, 시즌 2 김다흰 배우가

오는 9월 연우 소극장에 ‘터키’, 그리고 ‘우정’ 이야기를 들고 ‘터키블루스’로 찾아온다.



musicalpublic@gmail.com

글 / 오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