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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 –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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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r’s Talk                                                                                                                             뮤지컬 아이다




 <아이다>는 우리나라에서 꽤나 오랫동안 인기를 끌어왔던 뮤지컬이다. 2005년 <아이다>의 한국 초연 당시,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많은 화재를 불러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그 성공에 힘입어 금방이라도 다시 올라올 것 같던 <아이다>그 거대한 세트의 규모로 인해 5년 뒤인 2010년에서야 재연이 이루어졌고현재 세 번째로 올라와 공연 중에 있다주인공인 아이다 역은 소냐와 차지연이 더블 캐스팅 되었으며두 여자의 사랑을 받는 라다메스 장군 역에는 김준현과 최수형이 캐스팅되었다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는 2010년 <아이다>에서 이미 공연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정선아와 더불어 신인 안시하가 맡았다.

 

 <아이다>는 이집트와 그 이웃 나라인 누비아와의 전쟁이 배경이다직접적으로 전쟁에 대한 장면이나 내용이 등장하지는 않지만그러한 상황이 주인공들의 만남과 갈등을 이룬다이집트의 촉망받는 장군인 라다메스는 어느 날 누비아의 사람들을 노예로 잡아온다그 노예 중에는 누비아의 공주인 아이다가 있었는데장군은 그녀의 자유로움과 대담함에 호기심을 가지게 되며 점차 사랑에 빠져든다아이다 역시 다른 이집트 사람들과는 다른 친절한 그의 모습에 이끌린다라다메스는 점점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권력을 쥐려는 아버지 조세르그리고 라다메스를 사랑하는 딸 암네리스와 결혼시키려는 이집트 파라오로 인해 자유를 박탈당한 채 회의감을 느낀다하지만 아이다로 인해 그는 자신의 길을 직접 세우겠다 다짐하고지금까지 지나쳐왔던 모든 것들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그리고 아이다 역시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온 누비아 백성들을 만나게 되며 자신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집트누비아전쟁 이러한 복잡한 요소를 빼고 나면 이 이야기는 단순한 하나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서로 전쟁 중인 두 나라의 공주와 장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거기에 장군을 사랑하는 이집트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까지어떻게 보면 흔하다고 여길 수 있을 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전개방식이다. <아이다>를 만든 디즈니의 작품들을 보면 이렇듯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스토리가 대부분이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그 흔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든다그것이 디즈니 작품들의 장점이다이야기를 익숙하고 쉽게 풀어내어 가족들이 함께 즐기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 말이다하지만 관객의 입장으로썬 조금 아쉽기도 했다이집트나 누비아에 대한 이야기가 첨가되었으면 무대가 더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서이 극의 배경이 이집트와 누비아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나 장면이 인물들의 대사를 제외하곤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흘러가는 이야기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만드는 데에는 배우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눈물을 훔쳐내는 건 배우의 몫이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이날 차지연 배우의 성량은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그녀는 역할에 잘 녹아들었고무대 위에서 만큼은 아이다 그 자체였다김준현 배우는 기세등등한 이집트 장군에서 감정에 흔들리는 라다메스로아이다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걸 내던지는 한 남자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이 한 눈에 보일 정도로 역을 잘 소화해냈다그리고 암네리스이미 2010년 암네리스 연기를 인정받은 정선아 배우지만역할을 더 연구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사실 어떻게 보면 암네리스라는 역이 주인공들의 사랑에 장애물이 되는 인물이라 관객들의 미움을 살 수도 있었던 역할이었는데정선아는 이 역을 참 미워할 수 없도록 매력 넘치는 인물로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다>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에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에도 있다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건 조명의 활용이었다원색적인 강렬한 색감과 보색 대비의 활용그리고 장면에 맞는 연출까지마치 이집트의 강렬한 태양을 나타내듯 조명은 붉게 타올랐고때에 따라서 인물들이 서있는 곳은 순식간에 모래사막이 되었으며무대는 푸른 나일강의 강변으로도 변했다이 공연에서 배경이 이집트라는 것을 연상시키는 것은 화려한 무대보다도 이러한 조명의 효과였던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독특한 기억으로 남았던 것은 극 중 안무와 음악이었다원시적인 춤과 무용그리고 현대적인 안무가 함께 등장해 마치 여러 시공간의 배경을 한 무대에서 보는 듯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흑인 음악에 락그리고 발라드에 맞춰 앙상블들은 현대적인 군무를 춘다마치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보는 것처럼 세련된 복장에 세련된 안무를 선보이니 가끔 다른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었다하지만 이는 모두 제작자의 의도에 있었던 것 같다작곡가는 뮤지컬 <아이다>에서 베르디의 오페라를 떠올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다양성을 추구했다고 한다그 의도는 완벽하게 성공한 것 같다보면서 단 한 번도 베르디의 오페라를 떠올린 적이 없으니 말이다.

 

 <아이다>는 안무의 비중이 다른 극보다 높다. 노래를 부르다가도 중간중간에 몸짓으로 모든 걸 표현한다. 자세히 보면 그 춤 하나하나에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걸 볼 수 있다. 특히 ‘dance of the robe’ 의 장면에서 백성들의 절박한 몸짓에는 어떠한 깊은 ‘한’이 담겨있는 것만 같다. 그들은 그 ‘한’을 말로 이야기하는 대신, 온몸을 이용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표현하는 것이다. 때로는 한마디의 말 보다도 몸짓이 더 큰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국경도신분도 뛰어넘었던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그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죽음까지도 함께하는 그 사랑은 눈물과 감동을 자아냈지만그만큼 현실적이지는 못했던 것 같다현실의 눈으로 보자면 라다메스는 사랑하지도 않은 여자와 결혼하고결혼하자마자 부인을 버린 채 다른 여자에게 영원을 맹세했다또한 아이다는 자신의 의무와 적과의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지만결국엔 백성들의 죽음을 뒤로 하고 사랑을 선택했던 그런 인물이었다이 극에서 누구보다도 현실적인 인물은 암네리스로 보인다. 10년 가까이를 사랑해온 남자와의 결혼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지만그 남자가 뒤로는 다른 여자와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그러고도 그는 공주의 의무를 위해 사랑받기를 포기하고 결혼식을 올린다또한 결혼식 날 자신을 버리고 아이다에게로 달려간 그를 보고도 암네리스는 둘의 죽음을 함께할 수 있도록 명을 내린다암네리스는 한 남자를 사랑한 여자이기도 했지만 한 나라의 공주이기도 했기 때문이었다공주이기 때문에 주위의 소중한 것을 다 잃게 된 그녀야말로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안타까운 인물이 아닐까?

Musical Public Review

Email : musicalpubli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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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정유진
별명 : 학교에서 별명은 쵸파에요…
장래희망 : 공연계 일. 마케팅도 좋고 무대도 좋고 제작부도 좋고… 
솔직히 경험해보질 않아서 모르겠지만 공연 일이면 일단 다 해보고 싶어요~

특기 : 혼자 공연보기

취미 : 공연&영화관람, 여행, 커피마시기.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과 이유 : 좋아하는 뮤지컬은 많지만 그 중에서 조금 더 좋은걸 말하면 위키드랑 넥스트투노멀. 위키드는 처음 우연한 기회로 브로드웨이에서 관람했을 때 정말 반하고 왔던 공연이에요. 무대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효과도 그렇고.. 어디하나 빠질게 없는 공연인 것 같아요. 특히 여주인공 둘이서 defying gravity를 부를 때 느꼈던 그 짜릿함을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현실에 맞서보겠다는 그 가사도 너무 좋았구요. 그리고 넥스트투노멀은 사실 한번 밖에 안봤지만 아직까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공연입니다. 나중에 만약 공연을 만들 기회가 온다면 이런 공연을 만들고 싶다고 해야하나.. 그만큼 인상적인 공연이에요. 극 등장인물 모두에게 그렇게 감정이입했던 공연은 넥투노 밖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물시

    두번째 봤던 대극장 뮤지컬인데 뮤지컬 퍼블릭에서 이렇게 리뷰를 다시 보게 되어 기쁩니다.

    아이다 볼 때 정말 대단한 완성도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 ^ ^)